시청률 40%대 드라마에 음주운전… KBS “세심하게 주의하겠다”

입력 2019-02-18 15:52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캡처

KBS가 인기 드라마의 음주운전 장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률 40%대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하나뿐인 내편’의 17일 방송분에서다.

극중 장소영(고나은)은 친구들과 술집을 나가던 중 혼자 술을 마시는 왕대륙(이장우)을 발견해 합석했다. 그는 왕대륙에게 술을 따르고 자신도 술을 받아 건배한다. 이후 왕대륙이 만취하자, 장소영은 직접 운전해 그를 데려다줬다.

시청자들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할 공영방송에서 음주운전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장소영의 만취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장면,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술잔을 받는 장면은 ‘술을 마시는 상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동의를 얻는 사회적 움직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낼 경우 법정형을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높인 윤창호법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기준 혈중알코올농도를 현행 0.05%에서 0.03%로 강화한 ‘제2윤창호법’도 오는 6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서 “주인공의 혈중알콜농도 측정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보는 주말 드라마에서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적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KBS는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모르고 있지 않기에 대본상 음주 관련 장면을 최소화했으며 소영이 술을 마시는 장면 또한 넣지 않았다”며 “하지만 해당 장면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