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리버풀이 20일 새벽 5시(한국시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승부를 가릴 장소는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 스타디움이다.
챔피언스리그 전통의 강호 간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려 빅이어를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특히 뮌헨은 지난 10년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8회)에 이어 두 번째(7회)로 많은 4강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리버풀은 한동안 잠잠했으나 지난 시즌 결승 무대를 밟으며 강호로서의 자격을 증명했다.
올 시즌 리버풀의 기세는 무섭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패만을 허용해 2위에 올랐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에서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선두에 있다. 사실상 우승경쟁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지난해 6번의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며 3번의 패배를 허락했다.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탈리아 나폴리와 16강 진출을 두고 싸워야 했다.
리버풀은 홈구장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조별리그에서 리버풀이 기록한 성적은 3승 3패. 원정경기에 모두 패했지만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그래서다. 리버풀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고 뮌헨은 무승부만 거둔다면 8강 진출을 조금이나마 낙관할 수 있다.
뮌헨은 올 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떠난 후 니코 코바치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과도기를 겪었다. 코바치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팀에 구현하는 과정도 있었고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토마스 뮐러 등 기존의 베테랑들이 확연하게 녹이 슬었다.
무엇보다 수비 불안이 계속 노출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지난해 12월 프랑크푸르트전(3대 0 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내줬다. 5경기에서 14골을 퍼붓는 막강한 화력으로 4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 2일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일격을 얻어맞는 등 수비 뒷공간의 문제는 여전히 고민으로 남아있다.
뮌헨으로서도 안필드에서 리버풀의 골망을 뚫어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리버풀이 버질 반다이크를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서 15골을 내주며 막강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송 베커 골키퍼의 활약도 무섭다. 결국 뮌헨은 수비 불안을 최소화 하는 게 8강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징검다리인 셈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뮌헨을 잘 알고 있다. 과거 독일 무대에서 마인츠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으며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뮌헨을 상대해 9승 4무 10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12월 뮌헨과의 16강 맞대결이 확정된 후 “그들을 상대한 지 꽤 오래됐다. 이번 뮌헨전이 정말 기다려진다”며 재회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