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이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아웃팅 발언’을 해명했다. 아웃팅은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성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밝히는 것을 말한다.
이상민은 18일 한 네티즌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아웃팅 발언을 지금이라도 해명해달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답댓글을 달았다. 그는 “당시 그 프로그램은 모르는 사람들이 한집에서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능이었다”며 “제작진은 출연진의 아픔, 고민,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김모씨도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공개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제작진은 촬영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누군가 그것을 짚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모두 꺼렸다. 누군가는 해야 했고, 결국 제가 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촬영은 진행됐지만 편집된 방송분은 누가 봐도 너무 뜬금없는 상황이었다. (김씨의 성 정체성이) 갑작스럽게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또 “저도, 김씨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 저는 김씨와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본 뒤 촬영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은 “이후 당시 꼭 (이 장면의) 촬영이 필요했냐고 제작진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봤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 만한 촬영을 해야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상민은 2014년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예능프로그램인 ‘셰어하우스’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김씨에게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라고 물었고, 김씨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아웃팅 논란이 일었다.
이상민 인스타그램 글 전문
당시 셰어하우스는 예능 최초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능이며 최대한 출연진들의 아픔이나 고민들, 그리고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 프로그램에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설명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이도 제작진과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에 출연했다고 했고 제작진은 촬영을 꼭!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것을 짚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그것을 할 출연진들이 없었던 거죠. 그 누구도 하기 꺼려했고, 그걸 주저하는 출연진들과 제작진 사이에서 더욱 불편한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고, 누군가는 해야 했고, 결국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작진 원하는 대로 촬영은 진행되었고 편집된 방송분을 본 후 누가 봐도 너무 상황이 뜬금없고 갑작스럽게 거론되었고 저도, ○○이도, 보는 사람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에게 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봤지만 이미 ○○이는 제작진과의 촬영 전 약속을 해서 괜찮다고 하여 촬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촬영 이후 왜 꼭 당시 촬영을 해야 했었냐고 제작진에게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만한 촬영을 해야 했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정말 미안합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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