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22)가 자신을 세계 랭킹 1위로 이끌었던 사샤 바진 코치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 “금전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행복보다 성공을 우위에 두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바진 코치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오사카는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대회’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진 코치와의 결별과 관련해 “모두가 금전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투어를 함께 하며 가족 이상으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팀원들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결별 이유에 대해선 “가장 컸던 것은 나 자신의 행복보다 성공을 우위에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는 “어떤 사람과 있으면 행복하지 않은데, 나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해 볼보 카 오픈, 베이징 오픈 이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성적 향상을 이루긴 했지만 관계에 문제가 있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바진 코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첨언했다. 오사카는 “그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정말 그가 나에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누군가 호주 오픈 때 매일 슬퍼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호주 오픈 때와 비교하면 정말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일본테니스협회의 요시카와 마사시 코치가 오사카를 지원한다. 오사카는 “요시카와 코치는 16살 때부터 나를 도왔다”며 “나를 잘 아는 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는 이번 대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코치 선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인디언웰스 개막 전까지 새 코치를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사카는 지난해 인디언웰스에서 우승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새 코치의 조건에 대해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있을 때는) 내 면전에서 바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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