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전월세만 늘었다… 지난달, 1년전보다 12% 급증

입력 2019-02-18 15:19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윤성호 기자

부동산 시장에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사라지면서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신 집을 사려던 사람은 전세나 월세로 빌리는 방법을 택했다.

국토교통부는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신고일 기준 지난해 1월보다 28.5% 감소한 5만286건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3년 1월 2만7000건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3년 빙하기를 거친 부동산 시장은 2014년 이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5년 평균 매매거래량은 6만595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8·2대책을 시작으로 지난해 9·13 대책까지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매매거래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자료 : 국토교통부>

특히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24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9.8% 줄었다. 지방의 주택 매매거래량도 15.8%(2만7803건)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래량은 3만130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 줄었다. 연립·다세대주택과 단독·다가구주택도 각각 1만1051건, 7930건으로 16.2%, 17.8%씩 줄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당초 집을 사려던 사람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6만8781건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2.7% 증가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35.1% 급증한 것이다.

<자료 : 국토교통부>

또 국토부가 2014년 전월세 조사대상 범위를 동주민센터에서 등기소까지 확대하며 기준을 바꾼 이후 역대 1월 기준 최대치다.

전세 거래량(10만2464건)은 전년 동월 대비 18.9% 증가했다. 특히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전세 비중을 키웠다.
월세도 거래량은 6만6317건으로 4.3% 증가했지만 전세 거래량이 워낙 많아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9.3%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이후 역대 1월 기준 월세 비중이 4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같은 기간 16.9% 늘어난 8만618건으로 증가 폭이 제일 컸다. 아파트 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8만8163건으로 9.1% 증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