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이 직원과 손님 간 폭행 시비로 시작돼 마약 투약 의혹까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결국 영업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17일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클럽 버닝썬의 폐쇄 소식을 직접 알렸다. 이문호 대표는 “지금까지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 최근 버닝썬을 둘러싸고 발생한 의혹에 대해 클럽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클럽 버닝썬은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버닝썬이 설립 당시 취지와 다르게 세간에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이러한 상황에서 클럽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버닝썬을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 생각했다. 이에 저는 오늘부로 클럽 버닝썬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문호 대표는 지난해 2월 23일에 문을 열어 올해 2월 17일까지 360일동안 영업했다고 적힌 사진 합성물을 함께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에서 진행되는 버닝썬과 관련된 수사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이문호 대표는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일각의 주장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버닝썬을 둘러싼 모든 의혹이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의 문제라고 밝혀지는 부분이 있다면 책임도 회피하지 않으리라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해명 채널로 사용된 클럽 버닝썬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영업 중단에 대한 소식이 올라오지 않았다. 버닝썬 인스타그램 소개 화면에는 “버닝썬 직원에게 억울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씨의 행적을 담은 CCTV 영상 주소와 함께 “진실여부를 판단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이 올라와 있다.
클럽 버닝썬이 있는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초기부터 클럽 측에 영업 중단을 권유했다. 최근에는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클럽 버닝썬은 빅뱅의 승리 클럽으로 유명해졌다. 승리가 이사직을 맡는 등 이 클럽에 관여했다. 그러나 손님과 직원간 폭행 시비가 불거진 뒤 승리는 입대를 이유로 클럽 버닝썬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승리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이 클럽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임하지 않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지난 16일 열린 첫 솔로 투어 콘서트에서는 “유명인인 만큼 앞으로 깊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하겠다. 그 동안 겸손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경솔했던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경찰은 14일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 압수수색을 진행해 CCTV 원본과 경찰관 보디캠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성폭행과 물뽕 흡입, 경찰관 유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 클럽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의 촬영자와 유포 경위도 조사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