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 감독 “양효진 혼자 배구 한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워”

입력 2019-02-17 19:08 수정 2019-02-17 19:14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17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서브 준비를 하고 있다. 22득점을 터뜨린 양효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1대 3으로 패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팀의 패배에도 최선을 다한 에이스 양효진에 “오늘도 혼자 배구를 한 것 같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양효진은 어깨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끌며 팀 내 최다 득점(22점)을 기록했다.

양효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17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양효진은 오픈과 속공으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수비가 받쳐주지 못하며 활약이 빛바랬다. 그러나 특유의 압도적인 블로킹(유효 블로킹 8개·3득점)과 높은 공격 성공률(40.43%)로 상대에 큰 부담을 안겼다.

이 감독은 양효진을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효진이가 오늘도 혼자 (배구를) 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우리 팀 전술상 센터 플레이어를 많이 활용하는데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줘 고맙다”고 했다.

이날 양효진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어깨 부분이 온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어선지 굉장히 잘 버텨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자신의 존재만으로 상대 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선수기도 했다. 경기 전부터 양효진을 경계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승리 후에도 “예상한 대로 양효진의 공격력이 워낙 좋아서 첫 세트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타점도 높고 수비까지 다 보고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