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FA한파...“이대로면 100% 파업이야!”

입력 2019-02-17 15:01
사진=AP뉴시스

“이대로라면 파업이 일어날 것이다”

1994년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이후 25여년간 잘 운영되던 미국프로야구(MLB)가 삐걱대고 있다. 리그 최고의 FA 선수들이 2월 중순이 되는 지금까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며 구단과 선수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준척급 FA들도 차디찬 FA 한파에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들은 왜 최고의 선수들이 아직 계약을 못했는지 답해야한다”며 “요즘 구단들은 세이버매트릭스라는 상자에 들어간 선수들과만 계약하려하고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는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파업이 일어날 것이다. 100%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웨인라이트의 이같은 이야기는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등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들이 2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연결돼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수년간 선수단의 연봉을 아껴가며 유망주를 모은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구단들은 비싼 FA선수들을 사기보다는 성적을 포기하고 수년 간 낮은 페이롤을 운영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 결과 FA 획득 경쟁에 참여하는 팀이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웨인라이트는 하퍼와 마차도에 대해 “10년 계약을 준다고 10번 MVP를 따내진 못하겠지만 3~4번의 MVP를 수상할 수도 있고, 아주 다이나믹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그들은 슈퍼스타”라고 평했다.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도 “구단들은 리빌딩을 말하지만 말이 안된다. 하퍼와 마차도와 10년짜리 계약을 하는 게 진짜 리빌딩의 시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웨인라이트의 인터뷰를 보도한 USA투데이는 “올 시즌 중 실제 파업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MLB 노사 협약이 만료되는 2021년 12월 이후에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