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네이마르 최고 아냐…브라질 대표팀 우승해야”

입력 2019-02-17 14:49
게티이미지뱅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에게 조언을 건넸다.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국가대표팀 우승컵을 들어 올리라는 것이었다.

앞서 브라질 축구 전문 잡지 ‘플라카르(Placar)’는 펠레 이후 최고의 자국 선수로 네이마르를 지목했다. 역대 최고인 펠레의 뒤를 이을 이인자로 네이마르가 선정된 것이다. 이에 수많은 반박이 이어졌다. 네이마르가 히바우두,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 다른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무리뉴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16일 브라질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의 재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에 진출하자마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아직 브라질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른 전설과의 비교는 계속됐다. 무리뉴 감독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를 떠올려보자. 지금 생각나는 것은 이 두 명뿐이지만 더 기억할 수도 있다. 이들은 유럽에 와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그 이상으로 대표팀에서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고 회상했다.

무리뉴 감독의 말 그대로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함께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다른 국제대회에서 성적은 저조했다. 자국에서 개최됐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4강에서 독일에 1대 7로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벨기에에 1대 2로 발목이 잡혔다. 남미 대륙 국가들이 자웅을 겨루는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번번이 탈락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브라질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추후 브라질이 네이마르와 함께 우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네이마르는 유럽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 싸울 것이다.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우승을 위해 계속해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 코파 아메리카는 오는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네이마르가 꿈에 그리던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현재 네이마르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중족골 부상을 당한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