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르디, 구단·가족·동료와 등 돌렸다…‘아내 때문에’

입력 2019-02-17 11:38 수정 2019-02-17 13:39
마우로 이카르디.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특급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인터 밀란)가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이번 시즌 세리에A 20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치는 등 그의 부진한 경기력 문제도 있지만, 더 큰 파동은 그라운드 밖에서 터져 나왔다. 구단 및 동료 선수들과 불화에 휩싸여 시즌 도중 주장직까지 박달 당했다. 논란의 진원지는 그의 아내 완다 나라의 경솔한 발언에 있었다.

이카르디의 에이전트 직무까지 수행 중인 아내 나라는 최근 이탈리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인터 밀란 선수들의 부진을 지적하고 나섰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 역시 덩달아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특히 이반 페리시치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페리시치의 부진이 저조한 현재 팀 성적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한 것이다.

소식을 들은 인터 밀란 선수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화가 난 페리시치는 이카르디를 찾아가 사과를 요청했다. 이카르디는 페리시치의 부탁을 거절하며 아내를 변호하고 나섰다. 결국 이카르디는 선수단과 충돌했고, 인터 밀란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이카르디의 주장 완장을 사미르 한다노비치에게 넘겨줬다.

충격을 받은 이카르디는 이튿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라피드 빈 원정을 거부하며 팀을 이탈했다. 공식적인 이탈 이유는 부상이지만, 이카르디의 감정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카르디 여동생 이바나 트위터 게시글 캡처

완다로 인해 등을 돌린 건 동료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이카르디의 여동생 이바나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빠에 관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이카르디가 완다를 반대하는 가족들과 모두 인연을 끊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사건이 터진 후 이바나는 SNS를 통해 “오빠를 돌려받고 싶다”며 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돌아온 답변은 매정했다. 이카르디는 곧바로 “그럴 일은 없으니 나가서 일이나 해 다른 6명의 형제를 챙겨라. 다시는 말 걸지 말아라. 그럼 안녕”이라고 밝혔다.

결국 아내 때문에 구단과 팀 동료, 가족 모두와 등을 돌린 셈이다. 이카르디는 16일 “당신의 입을 열고 모든 의심을 없애는 것보다 입을 다물고 사람들이 당신을 바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낫다”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인용해 SNS에 글을 남겼다. 현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이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