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패치 이후 LCK서 자취 감춘 카밀

입력 2019-02-17 00:00
라이엇 게임즈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카밀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13일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에 9.3패치가 적용됐다. 해당 패치에서는 원거리 딜러 아이템의 변경과 함께 그간 주류로 활약했던 챔피언들의 능력치 하향 등이 이뤄졌다. 카밀은 ‘갈고리 발사(E)’의 기절 효과가 미니언과 몬스터에게 적용되지 않게끔 바뀌었다.

‘치명적인 칼질을 당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절 효과로 바위게의 방어력과 마법저항력을 저하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뼈아프다. 바위게 사냥에 오랜 시간을 잡아먹게 됐다. 이로 인해 카밀의 장점 중 하나인 3~4레벨 갱킹의 효과가 반 토막 났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프로 정글러들은 대체로 “상황에 따라서는 쓸 수도 있다”고 현재 카밀을 평가한다. 바꿔 말하면 ‘굳이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카밀은 9.3패치 적용 이후 단 한 차례도 LCK에 등장하지 않았다. “최근 스크림에서도 카밀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귀띔한 선수도 있었다.

“카밀은 어차피 성장보다 갱킹이 중요한 챔피언이기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SK텔레콤 T1 ‘클리드’ 김태민은 16일 젠지전 이후 인터뷰에서 “AD 정글러들이 많이 밴 되는 상황이나, 탑라이너-정글러 간 스와프 작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연구 가치가 있다”면서도 “갈고리 발사가 몬스터를 기절시키지 못하는 게 부담이 된다”고 언급했다.

9.3패치 적용 전까지 밴픽률 51%(12회 픽, 30회 밴)를 기록했던 카밀이지만, 이제는 밴픽률 0%로 개점휴업에 돌입했다.

카밀의 빈자리는 자르반 4세가 메우는 모양새다. 탑라이너와 서포터로만 쓰였던 자르반 4세는 9.3패치 이후 정글러로 다시금 연구되기 시작했다. 자르반 4세는 16일 기준으로 6회 선택, 1회 금지를 기록 중이다. 한때 카밀이 ‘자르반 4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평가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다.

현재 프로게이머들은 자르반 4세 외에도 카밀을 대체할 만한 챔피언을 연구 중이다.

최근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에서는 바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VSG가 14일 위너스전 1세트에 아리-바이 조합을 꺼내 들었다. VSG ‘리안’ 이준석은 “곧 바이의 능력치가 상향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향 전후 차이를 체감하기 위해 바이를 플레이해봤다. 그런데 예상보다 상대 미드라이너가 심하게 압박감을 느끼고, 대처를 힘들어한다는 느낌을 받아 연구하게 됐다”고 바이 선택 계기를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