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SKT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젠지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했다. S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째(2패 세트득실 +6)를 거두고 단독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상혁의 선전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2세트에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르블랑을 고른 이상혁은 ‘플라이’ 송용준(조이)을 상대로 절묘한 솔로 킬을 따내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후 적재적소에서 암살자 역할을 수행한 그는 마지막 전투에서 ‘라이프’ 김정민(브라움)을 암살해내며 방점을 찍었다.
3세트에는 조이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헤롱헤롱쿨쿨방울(E)’을 높은 확률로 적중시켜 젠지의 로드맵을 짓뭉갰다. ‘큐베’ 이성진(우르곳)을 쓰러트린 퍼스트 블러드 전투에 개입한 것을 비롯해 오브젝트 싸움, 대규모 교전 등 대부분의 상황에서 젠지 챔피언을 잠재웠다.
시즌 초 다른 선수들에게 주인공 역할을 맡겼던 이상혁이었다. 우르곳, 갈리오 등으로 동료를 받쳐주는 역할에 힘썼다. 그러나 한발 빠른 로밍으로 상대의 ‘단식 메타’를 파훼했던 지난 13일 킹존 드래곤X전부터 다시금 팀의 핵심 캐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상혁은 이날 MVP 포인트 200점을 독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MVP에 선정된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MVP 포인트를) 받을 게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못 받아 아쉬웠다”며 “다음에도 MVP 포인트를 많이 받고 싶다”며 주인공 역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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