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차량 소유자를 범죄인 취급하고, 폐차시키라고 하나요”

입력 2019-02-16 15:30 수정 2019-02-17 16:20
16일 인천 영종도 쓰리엔텍 주사무소에 찾아온 자동차 소비자들이 연료자동조절장치를 개발한 최인섭 회장(왼쪽)에게 흡입기에 시커먼 기름덩어리가 끼게 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정부와 자치단체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차량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선포한 가운데 자동차 소비자들이 16일 연료자동조절장치를 개발한 중소기업을 찾아와 엔진에 매연저감장치를 설치하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중국정부가 매연저감장치의 성능을 인정한 증명서가 (주)쓰리엔텍 본사 벽면에 전시돼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왜 차량 소유자를 범죄인 취급하고 폐차시키라고 하나요.”

16일 오후 2시쯤 인천 중구 영종도 전소마을 ㈜쓰리엔텍 주사무소에서 만난 자동차 소비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들은 “자동차는 팔아놓고, 멀쩡한 차를 폐차하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찾아온 곳은 2010년 한때 문을 닫고 100만원으로 사업을 재개해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중동 두바이 등에 매직캡슐이라는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쓰리엔텍이다. 수출액만 4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의 최대 맹점으로 대두된 매연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 자동차연료자동조절장치인 ‘매직캡슐’은 5년간 4만4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업체는 ‘매직캡슐’이라는 제품으로 중국정부로부터 특허인증을 받았으며, 절강성으로부터는 배출가스저감장치인증을 받았다. 북한과는 금수합영회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자동차연료자동조절장치를 개발한 최인섭 회장은 “모든 자동차는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우리 업체가 가진 기술은 미세먼지를 줄이고, 동시에 질소산화물도 줄이는 뿌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소비자 권영묵(57·서울 녹번동)씨는 “이틀동안 검색해 달지 않을 이유가 없어 왔다”며 “2008년식 자동차를 10년동안 탄 상태에서 연료절감을 염두에 두고 영종도를 찾아왔는데 달고보니 묵직한 악세레더가 부드러워졌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권씨는 또 “작년에 임시수리로 종합검사에 통과한뒤 내년 종합검사에 대비해 이곳을 찾아왔다”면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널리 홍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포(53·서울 독산동)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찾아왔다”며 “2005년식 경유차량을 30만㎞가량 탔는데 연비는 낮고 매연은 많이 나와 대책이 없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쓰리엔텍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여러차례 관련 법을 보완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현행법에 근거가 없어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뿌리기술을 인정해 정부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제2조 17항(정의)에서 배출가스의 저감장치의 정의를 “자동차에서 대기오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장치이거나, 배출되는 데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에 부착 또는 교체하는 장치로서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저감효율에 적합한 장치”라고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최초로 내연기관의 매연발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자동차연료자동조절장치 개발자인 최 회장은 “특허만 4개째”라며 “특허 3개까지는 친환경자동차라고 하지 않았으나 특허 4개째가 확보됨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우리 기술로 완성됐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역설했다.

내연기관의 문제인 매연발생을 공학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업체의 주장이다. 이 핵심기술은 공기압을 다루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엔진에 강제로 연료를 분사하는 기존 방법과는 달리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평지, 고속주행, 저속주행, 여름, 겨울, 아침, 저녁 등 다양한 운전상황에 맞게 엔진이 필요로 하는 연료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남는 연료가 없어 매연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마법같은 이 기술’(배기가스선(先)처리장치)이 실제로 세계적인 기술인지 따져보고, 기존의 DPF(배기가스 후처리장치)제품과 비교 분석해 매연감소를 어느 제품이 제대로 하는지를 밝혀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동차 소비자들은 “비싼 자동차를 구입한뒤 매연 문제로 중고차 시장에 내놓거나 폐차를 하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며 “소비자 운동을 통해 운전자들의 권리도 보호받을 때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