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국회 초청해놓고 “5·18 폄훼 발언 한 적 없다”는 김진태

입력 2019-02-15 16:22
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5·18 폄훼 논란에 대해 “저는 이번에 직접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문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던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이종명 의원과 함께 공동 주최했다. 지만원씨를 국회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발표자로 초대해 놓고 본인은 해당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한 발 빼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15일 OBS 한국당 전당대회 TV 토론회에서 “5·18을 폄훼한다거나 망언한다거나 5·18 자체를 부정한 건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 다만 거기 참석한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데, 주관적인 의견이고 앞으로 향후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황교안 후보가 5·18 폄훼 논란과 관련해 김 후보를 지적한 데 대한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어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는 문제가 남았다. 이건 진정으로 5·18 피해를 보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옥석을 가리는 것이 좋겠다”며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알 권리 차원에서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오 후보와 황 후보는 5·18 폄훼 논란에 지도부 대응을 비판하고 유감을 표했다. 오 후보는 “당 지도부의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조치를 해야 했는데 좌고우면하다 타이밍을 놓쳐 일주일 사이 지지율이 3.2%포인트가 빠졌다”며 “제가 만약 당대표라면 바로 광주로 내려가서 회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할 것이다. 새로운 대표로 선정되면 보다 과감하고 단호한 처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도 “역사적 평가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세간의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을 일부 의원들이 한 것에 대해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