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4일 동안 대만 카오슝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참여 선수는 모두 27명이다.
이들 가운데는 좌완투수 박근홍(34)도 포함돼 있다. 2004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9000만원이었다. 입단 첫해에는 1군에 끼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05년 46경기나 출전했다. 40.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47을 기록했다. 승은 기록하지 못하고 4패 1세이브 4홀드를 올렸다.
2006년에는 33게임에 출전해 40.1이닝을 책임지며 1승 4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2007년 1군에서 뛰지 못했고, 2008년에도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1년 복귀해 1경기를 소화했다. 그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이적 후에도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다. 2012년 6경기, 2013년 14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2014년 42경기에 나와 30.1이닝을 맡았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조금씩 알려 나갔다. 2015년 개인 최다인 66경기에 출전해 48.2이닝을 책임졌다.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2016년 기대가 컸지만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60게임에 41이닝을 맡아 2패 9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46까지 치솟았다. 2017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4게임에 나와 15.1이닝만을 소화하며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9.39나 됐다. 그리고 지난해 22게임에 나와 23이닝을 책임지며 2승을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7.43으로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10월 삼성에서 방출됐다. 손을 내민 구단은 연고지 구단인 롯데였다. 박근홍은 양정초등학교와 부산 동성중, 부산고를 졸업한 부산맨이었다. 통산 기록은 322게임에 출전해 6승 9패 1세이브 3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 16년 차 선수가 됐다. 2차 드래프트와 방출을 통해 팀을 옮긴 아픔까지 안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롯데이기에, 2군 캠프에서 몸을 제대로만 만든다면 1군행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가진 빠른 볼을 무기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올해가 박근홍에겐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가 될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