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시설장에 야적돼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불법 폐기물이 22일 만에 반출되기 시작됐다. 폐기물 753t 가운데 300t 가량은 이달 중 반출되며, 나머지 450여t도 다음 달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15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불법 폐기물 22t 정도가 대형 덤프트럭 2대에 실려 소룡동 공공처리장을 떠났다. 이 폐기물은 경기도의 한 사설처리업체 소각장으로 옮겨졌다.
반출과 관련 비용은 경기도의 폐기물 배출업체가 책임진다. 또 다른 배출업체도 이달 안에 180t 가량을 실어갈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달 내 300여t의 폐기물 반출이 시작됐다. 나머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불법 배출업체에 3월 안에 타지로 옮기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불법 폐기물은 지난달 23∼24일 반입된 것으로 폐유와 페인트, 폐건축물 등이 드럼통과 상자에 담겨져 있다. 이들 폐기물은 평택, 안산, 여수지역의 6개 업체가 배출한 것으로 지정폐기물도 일부가 포함됐다.
지난달 21일 업체들이 충북 음성과 강원도 원주 등지로 불법으로 옮기려다 환경 당국에 적발돼 주변 도로를 맴돌다 이틀뒤 군산에 있는 국내 유일의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시설장으로 옮겨왔다. 이에 군산시민과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조속한 반출 처리를 촉구해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