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은 지난해 3루타 10개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3루타를 때려냈다. 그만큼 3루타를 뽑아내기가 홈런보다도 어렵다. 장타력과 함께 빠른 발에다 운, 그라운드 사정, 그리고 운까지 작용해야 가능하다.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은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갖고 있다. 2014년 17개를 때려냈다. 뒤로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이 1992년 14개를 뽑아낸 바 있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2016년 13개를 친 적이 있다.
12개 3루타 기록은 삼성 박해민이 2016년, 롯데 소속이던 1995년 전준호, 2007년 두산 이종욱, 1992년 롯데 김응국 등 5명이 기록했다. OB 베어스 소속일 때인 1998년 정수근과 10009년 한화 이글스 소속 송지만이 11개까지 기록한 바 있다.
통산 최다 3루타 1위는 전준호다. 1991년부터 2009년까지 100개의 3루타를 때려냈다. KBO 역사상 유일하게 세 자릿수 3루타 기록이다. 앞서 언급한 1995년 12개는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3루타를 때려낸 것이다. 2루타 214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550도루로 역대 1위의 힘이 뒷받침됐다.
통산 3루타 2위는 롯데 소속이던 김응국으로 61개다. 1위와 격차가 크다. 현역 선수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54개로 가장 많다.
통산 3루타 3위가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다. 52개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빠르다. 우중간이 깊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준호의 100개 3루타에 도전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화 이용규가 51개, LG 트윈스 박용택이 48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로 3루타 부문에선 키움 서건창과 삼성 박해민이 100 3루타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서건창은 지금까지 43개의 3루타를 때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긴 하지만, 2014년 17개 3루타 모드를 되찾는다면 불가능하지 않다.
서건창보다 더 가능성이 큰 선수가 박해민이다. 현재까진 41개의 3루타를 기록 중이다. 2015년 7개, 2016년 12개, 2017년 8개, 2018년 10개 등 3루타 최강자다. 여기에다 4년 연속 도루왕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다. 정수빈과 서건창, 박해민이 100개의 3루타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쌓아가는 기록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