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본격 작업에 착수했다. 빈집을 매입해 주택으로 공급하는 ‘빈집재생’ 모델도 본격화하고 시장이 직접 사업대상지를 지정해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리모델링·신축 후 청년이나 신혼부부 주택으로 공급하는 도시재생 모델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1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빈집 정책자문위원회’도 출범했다.
서울시가 우선 시작하는 빈집재생 프로젝트는 강북구 미아동 소재 빈집 3채를 대상으로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마친 뒤 내놓았던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 이후 빈집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3채 중 2채는 신축 후 청년주택으로, 1채는 리모델링 후 청년거점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를 포함해 14채도 매입해 향후 청년주택이나 커뮤니티시설, 주민소통방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역 빈집실태 전수조사도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국감정원과 각 자치구와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한국감정원은 전기사용량, 상수도정보 등을 활용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빈집들에 대해 이미 사전조사를 마친 상태다.
특히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을 늘려야 한다는 방침을 정하며 청년 공공주택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2021년 역세권 청년주택을 노량진역 인근에 짓는다. ‘서울특별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청년 주택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 되면 시장이 직접 사업 대상지를 지정할 수 있는데, 이번이 첫 사례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전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지원하면 민간사업자가 대중교통중심 역세권에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으로 짓고 청년층에게 이를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299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며 단독형 155세대, 쉐어형 80세대, 신혼부부형 64세대로 구성된다.
청년주택 지상 1층에는 입주민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광장이 조성되고 지상 1~2층에는 주민공동시설도 들어선다. 오는 6월 착공해 2021년 1월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고 2021년 7월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