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사망자 1명, 입사 한달차 인턴… “참관 중 사고”

입력 2019-02-15 14:13
신경근 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이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화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는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3명 중 1명은 입사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인턴직원이었다. 수습 교육을 위해 현장을 참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공장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났고,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1명은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3명은 모두 20·30대. 이 중 한 명은 입사 한 달차 인턴직원이었다.

한화그룹은 15일 “사망자 중 1명은 지난달 초 입사한 채용 전제형 인턴사원”이라며 “교육, 수습 차원에서 공실을 참관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차량이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공장 화재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한화그룹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채용 전제형 인턴사원이라는 수습과정을 거쳐야 한다. 채용 전제형 인턴은 정규직과 모든 처우가 동일하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인턴 기간이 종료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한화그룹은 인턴직원이 위험한 공정에 투입된 이유 대해 “신규입사자는 모두 업무부여 전에 사전 법정교육 및 제조작업표준서 등에 대한 교육을 완료해야 한다”며 “수습사원을 위험한 업무에 투입해 위험을 전가하거나 위험한 업무를 지시‧수행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대전공장은 방산사업장으로 화약 등을 취급하는 곳이다. 소방당국과 한화에 따르면 로켓 추진제 연료를 수작업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전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 등은 이날 오전부터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 9개월 동안 폭발사고로 직원 8명의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5월에도 로켓 추진제 연료 주입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