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유예’ 김순례 “인지도 올라서 좋아한다는 매도 가혹해”

입력 2019-02-15 12:03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자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5·18 폄훼 발언의 당사자인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태극기 부대가 지지해 인지도가 올랐다며 좋아한다’고 매도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순례, 김진태 의원의 징계 결정 유예로 ‘꼼수 징계’ 비판을 받자 “당규를 무시하라는 것이냐”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앞으로 더 정제되고 심사숙고하여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이 일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한 듯한 내용을 제가 이야기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태극기 부대가 지지해 인지도가 올랐다며 좋아한다’고 매도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특정 세력의 대변자도 아니요, 오직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자유한국당 당원 모두의 지지를 받고자 한다. 향후 당과 국민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자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 의원이 “태극기 부대의 응원에 힘이 난다. 오히려 인지도가 올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그는 전날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겸손하고 절제된 용어로 앞장선 여전사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한국당이 당권 주자로 출마하지 않은 이종명 의원만 제명 결정을 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후보 등록을 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징계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당규에 따른 조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규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은 “다른 당의 지도부와 당원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의 당은 당헌과 당규를 무시하고 있는가? 당헌과 당규의 모순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제1야당인 공당을 보고 당규를 무시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도를 지나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의 경중이 분명히 있으니 징계의 수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징계가 흐지부지 된다는 식의 비판을 함부로 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