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하나의 금융중심지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지역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지역의 산업구조를 바꿔낼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세제, 교육 및 생활 여건에 이르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이 면밀하게 재검토되고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 창출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던졌다. 그는 “새가 오기를 원한다면 나무를 먼저 심으라는 말이 있다”며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고 이를 갖추고 있어야 확고한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혁신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금융중심지의 지난 10년간 성과와 관련해 “배출권거래소, 중앙청산소 유치를 통해 파생 및 신성장금융의 중심지로 확고한 위상을 세웠음은 물론,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출범,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등으로 해양금융 특화지구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해외기관에서 평가한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IC) 순위는 최근 3년간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지역 내 금융비중은 오히려 후퇴하는 등 외형적·물적 인프라 대비 내실 있는 성장은 일궈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