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수출·고용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대외요인의 불확실성도 가득하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그린북(최근 경제 동향)’ 2월호를 통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현실을 이처럼 진단했다. 투자와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취업자 수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강조됐던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은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언급됐다. 영국이 별다른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새로운 리스크로 그린북에 포함됐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5.8% 줄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 반도체 부진은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산업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1.4%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0.6%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의 확대로 고용은 전년 동월대비 1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4.5%로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양호한 소비와 적극적 재정운용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 대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