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4일간 대만 카오슝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전지훈련에는 강진규 퓨처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1명과 선수단 27명이 참가한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들은 물론 현재 재활 중인 문규현, 박진형, 박세웅이다. 이들의 1군 조기 합류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 외에 주목해볼만한 선수가 있다. 조무근(28)이다. KBO 공식 프로필에는 199㎝, 128㎏으로 나와 있다. 전면드래프트 시절이던 2011년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성균관대로 진학해 에이스로 활약한 뒤 2015년 2차 6라운드 54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다.
입단 첫해 2군에서 출발했지만 그해 5월부터 1군에 합류한 뒤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43게임에 등판해 71.2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의 ‘애니콜’이었다. 8승 5패 4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8승 모두 구원승이었다. 평균자책점은 1.88이었다.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아깝게 신인왕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현재로선 1년 깜짝 활약인 전부였다. 극심한 2년차 징크스에 빠졌다. 2016년부턴 급추락했다. 38게임에 나서 38.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8.61을 올렸다. 2017년에도 16게임에 나서 3홀드만을 기록했다. 그해 11월 FA계약을 통해 황재균이 롯데에서 KT로 이적해옴에 따라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
지난해 단 2게임에 등판했다. 0.2이닝 동안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1군 등록일은 단 2일이었다. 연봉도 57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38.6%나 떨어졌다.
조무근은 이번 캠프에서 2015년 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안팎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장점을 되살려야 한다. 올해마저 부활하지 못한다면 선수 생명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