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후진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입력 2019-02-15 10:37
<지난해 세계 주요국 및 지역별 자동차 판매량>

구분
판매량
전년 대비 증감률
판매 비중
중국
2808
-2.8
29.6
미국
1733
0.6
18.3
유럽
1562
-0.04
16.5
일본
527
0.7
5.6
인도
440
9.5
4.6
브라질
257
14.6
2.7
러시아
180
12.8
1.9
기타
1972
-3.7
20.8
합계
9479
-0.5
100.0

*단위:만 대, %
*자료:LMC오토모티브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9년 만에 처음으로 후진했다. 중국과 유럽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미국 판매량도 정체 수준에 그친 탓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15일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9479만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530만대였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지난 2010년 이후 연 평균 5% 이상의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지난해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중국 판매량이 전년비 2.8% 줄었다. 경제 성장세 둔화와 대미 무역 분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6ℓ 이하 승용차 판매 세율의 점진적 인상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쳐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990년 이래 28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1.6ℓ 이하 승용차 판매 세율은 지난 2016년 5.0%, 2017년 7.5%, 2018년 10.0%로 계속 오르고 있다.
유럽(유럽연합 및 유럽자유무역연합 지역) 자동차 판매량도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0.04% 줄었다. 이는 새로운 배기가스 인증 시험인 국제 표준 자동차 연비·배기가스 시험 방식(WLTP) 시행에 따라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판매량은 각각 0.6%, 0.7% 증가했지만 사실상 정체 수준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17년 처음 감소를 기록한 뒤 1년 만에 다시 반등했지만 증가율이 미미하다.

신흥국 판매량 증가율은 두 자릿수 수준으로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도는 경제 성장과 다양한 신차 출시, 세금 부담 완화로 지난해 9.5% 판매량이 늘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각각 14.6%, 12.8% 증가했다. 러시아의 경우 정부 폐차 보조금과 저리 할부금융 연장 실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