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764.1억 달러 흑자, 21년 연속 흑자

입력 2019-02-15 10:03 수정 2019-02-15 10:18
인천공항에서 미국 댈러스와 애틀랜타를 거쳐 시애틀로 가는 대한항공 KE255편 화물기에 휴대전화·TV·자동차부품 등이 실리는 모습. 지난해에도 경상수지는 76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21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공항=윤성호 기자

경상수지가 21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수지가 76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15일 밝혔다. 2017년(752억3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액수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며 전년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외환위기의 여파가 있던 1998년 이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6254억4000만 달러로 금액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출의 증가율은 7.8%였다. 하지만 유가 등 에너지류의 단가 상승 효과로 수입 역시 5135억7000만 달러로 10.0% 증가해 전체 오름폭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은의 설명처럼 서비스수지는 지난해(367억3000만 달러 적자)보다 개선된 29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66억5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전년(183억2000만 달러)보다는 나아진 수치였다. 사드 관련 기저효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어나며 적자 폭이 줄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0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기업에 대한 지분투자가 확대됐고, 글로벌 기업의 국내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지속됐다. 국내주식투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감소했다. 다만 국내채권투자는 높은 국가신용등급, 외환보유액 수준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신흥국 가운데서 유망한 투자처로서 한국이 차별화된 셈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