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과 관련 “그런 수구 반동적인 집단 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작금의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이종명 의원은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도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한국당은 3명의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해 이종명 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경우에는 징계를 유예하기로 했다.
김 이사는 13일에도 한국당의 ‘5·18 망언’ 관련 “한국당의 실체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님은 문민정부 당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부가 문민정부라고 규정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세력을 단죄했다”며 “1983년 아버님이 상도동에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3년째 연금당해 계실 때 5월 18일을 기해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5·18을 기념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 이사는 “한국당의 일부라고 하지만 결국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들의 후예들, 그리고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극우세력이 존재하는 한 한국당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일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