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에 따르면 공동사찰단은 한국을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4개국의 남극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다. 한국 전문가의 국제 공동사찰 참여는 1993년 1월(장순근 당시 한국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후 26년 만이다. 이번에는 극지와 해양 미생물연구에 30년 이상 매진한 전문가인 극지연구소 이상훈 책임연구원이 참여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대장 2회,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양 현장조사 수석연구원 5회 등의 경력이 있다.
공동사찰단은 남극반도 리빙스턴(Livingston) 섬과 앤버스(Anvers) 섬 인근 시설 4개소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올해 열리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그동안 사찰 활동은 이동수단과 인력을 따로 배정할 여력이 있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일부 국가가 주도해 왔다. 이에 한국은 지난 2016년 ‘제39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새로운 협력의 사찰 모델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후 정례 국제회의의 주요 의제에 대해 양 회기 중간기간에 총회의 위임을 받은 업무를 처리하는 임시조직인 ‘회기반 연락반’이 구성되는 등 제도가 개선됐다.
배종인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은 “이번 공동사찰 참여는 우리나라가 남극조약 협의당사국들로부터 모범적인 회원국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칠레 국장급 남극정책대화 등 그간 남극분야에서 꾸준히 다져온 한-칠레 간 협력이 이번 공동사찰 참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최준욱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극조약 사찰 개선방안 논의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앞으로도 사찰활동 참여를 통해 책임 있는 남극활동 국가로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