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입학 취소 학생 담임입니다” 새로 알려진 근황

입력 2019-02-15 06:38 수정 2019-02-15 07:18


‘우체국의 전산 오류로 연세대학교 입학이 취소됐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던 수험생이 학교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등에서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 달라”며 억울해했지만, 수험생 측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수능을 다시 한번 준비한다고 전해졌다.

이 수험생의 담임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14일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학생에게 연락이 왔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과실을 인정하고 대학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하셨다”고 전했다. 이 담임교사는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셨듯 학생 측의 과실도 분명하다”면서 “일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갈 거라고 한다”며 “이번에도 정시까지 갔으면 (서울대)합격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담임교사는 입학이 불발된 학생의 성품이 순박하고 우직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내일 졸업장 나눠주면서 한번 안아줄 것”이라고 했다.

이 수험생의 사연은 당사자가 직접 연세대 익명 게시판과 청와대 청원 등에 공개해 알려졌다. 수험생은 “연세대 수시에 합격하고 12월에 등록확인 예치금으로 입학금과 등록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냈고 이후 본등록기간(1/30~2/1 16:00)에 나머지 금액을 전용계좌에 넣었지만 합격이 취소됐다”고 썼다. 입금 마지막 날 부모가 지인을 통해 우체국 계좌로 금액을 보냈고, 지인이 “돈을 보냈다”고 알려왔으나 돈이 실제 이체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험생은 입금 시간이 몇 시간 지난 뒤 납부가 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수험생은 청원 게시판에 쓴 글에서 “저희의 실수나 과오가 아닌 공공 전산망의 오류로 입학이 취소된다면 이것이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겠냐. 너무 어처구니없고 어찌할 바를 몰라 이렇게 도움을 요청드린다.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속히 학업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수험생의 사연이 보도되자 연세대는 해명자료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우체국 관계자 면담을 진행했다”며 “수험생의 등록금 납부는 ‘100만 원 이상 이체 시 적용되는 ATM 지연 인출 이체 제도’로 인해 실패했으나, 관련 사실 확인 없이 납부 완료된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납이나 납부 완료 후 결과 문자를 합격자에게 통보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린 데다 연세대측이 이 수험생에게 납부 기간이 오후 2시쯤 미등록자 대상 문자를 보냈다면서 “연세대는 해당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구제 방도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입시의 공정성과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추가 합격생의 불이익)을 고려해 매우 안타깝지만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