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16강 진출 어윤수 “목표? 당연히 우승!”

입력 2019-02-14 22:29

“예상했던 결과였기 때문에 딱히 특별한 감흥은 없다.”

‘저그 수장’ 어윤수가 GSL 16강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어윤수는 14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마운틴듀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32강전 F조 1경기에서 장현우(프로토스)를, 이어지는 승자전에서 이신형(테란)을 각각 2대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어윤수는 가장 먼저 연습 파트너였던 백동준(프로토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어제 연습을 하면서 프로토스한테 여러 빌드로 맞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백동준이 연습을 도와줬는데 그에게 짜증도 많이 냈다”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만큼 연습이 잘 돼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어윤수는 같은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이신형(테란)과의 승자전에서 2대1로 승리해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어윤수는 당시 경기를 복기하며 “1세트에서 신형이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다. 2세트는 운영 싸움이 힘들 거로 생각했는지 (신형이가) 찌르기를 하더라”라며 “찌르기를 예상했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해 뚫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윤수는 3세트에 같은 빠른 찌르기 공격으로 이신형을 무너트렸다. 어윤수는 “원래 오늘을 위해 준비해온 빌드는 아니다. 운영으로 풀어나갈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2세트에서 (찌르기 공격에 뚫린 게) 화가 났다. 평소 연습했던 빌드여서 한 번 써보자는 심산으로 사용했는데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저그 흉년이라 할 만하다. 현재까지 16강에 오른 저그가 어윤수와 박령우뿐이다. 이와 관련해 어윤수는 “최근 저그 입장에서 보면 다른 종족에 유리한 패치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작년, 재작년 블리즈컨 우승자가 저그 유저였던 만큼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우승권 밖 저그들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힌 어윤수는 “우승 말고는 거의 다 해봤다. 우승만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성적 외에 개인적 목표는 없다.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제 몸을 학대하듯 연습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조금 늦은 설날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