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대 부부가 어린 자녀를 개집에 가두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주 북부의 한 헛간에서 4세 여아와 5세, 3세, 1세 남아 등 4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5세와 4세 아동은 개집에 갇혀 있었다. 아이들은 발견 당시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아동학대의 현장은 부부싸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은 상황을 정리하다가 개집에 갇혀 있는 남매를 발견했다.
당시 남매는 가로세로 90㎝ 정도 되는 우리 형태의 개집 속에 갇혀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계자는 “아이들은 극도로 굶주린 상태였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집 안에 있던 냉장고에 음식이 있었지만,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집 안은 각종 오물이 넘쳐났다. 아이들이 장기간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이들의 부모인 페이지 하킨즈(24)와 앤드류 파빌라(24)를 아동학대 등 4가지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 아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위탁가정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