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님의 명백한 정신질환을 증명해야 하는 게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4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5차 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강제입원이 아닌 진단과 치료가 목적이었으니 형님이 강제진단을 피하려고 만든 ‘강제입원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콩 삶는 솥 밑에서 콩깍지가 운다. 누군가는 즐기겠지만 콩깍지는 몸이 타는 고통을 겪는 중이다”라며 “온갖 풍파 다 겪었지만 내 가족의 정신질환을 공개 증명하는 모진 일은 처음”이라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콩가루 집안이라 흉보고 욕하겠지만 이재선 형님 외 다른 가족들은 착하고 성실하며 건강하게 살아간다”며 “나 역시 진흙탕 속에서 지지고 볶으며 거칠게 살았고 심신에 상처도 많았지만 바른 세상 만들려고 발버둥 쳤을 뿐 악하게 비뚤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재선 형님도 병이 문제였을 뿐이다. 하필 그 병이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정신의 병이었을 뿐”이라며 “형님이 2002년 한국의 마르틴 루터가 될 거니까 예수XX 재림 필요 없다거나 득도한 스님 흉내로 어머니에게 성폭력 언사까지 저지르다 조증약을 먹은 일은 세상이 다 안다”고 주장했다.
또 “정신질환으로 자해 타해 위험이 ‘의심’되면 강제진단을 하고, 자해 타해 ‘위험’이 인정되면 강제입원 치료해야 한다. 그게 법이고 시장의 책임이며,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라며 “정신질환자를 방치하는 복지부동으로 오늘도 환자의 병은 악화되고 누군가는 또 죽고 다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나와 “(친형 강제입원 사건은)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한 것이다. 이 사건은 어머니의 요청으로 친형에 대한 강제진단 절차를 밟다가 중단한 것으로 강제입원이 아닌 강제진단 사건”이라고 강제입원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