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G 정글러 ‘리안’ 이준석이 고전적 조합인 아리-바이를 재발견하게 된 연유를 밝혔다.
VSG는 14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너스와의 2019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이겼다. 이날 VSG는 1세트에 아리-바이 조합의 강점인 국지전 능력을 살려 27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불태웠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이준석은 “우선 바이 연습을 시켜주신 코치님께 감사하다. 팀원들이 바이를 싫어하지 않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 덕에 쉽게 이겼던 것 같다”고 팀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바이를 선택한 계기를 묻자 그는 “곧 바이의 능력치가 상향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향 전후 차이를 체감하기 위해 바이를 플레이해봤다. 그런데 예상보다 상대 미드라이너가 심하게 압박감을 느끼고, 대처를 힘들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VSG는 2013년 SK텔레콤 T1이 활용했던 아리-바이 전략으로부터도 영감을 받았다. 그는 “바이는 제가 재미있어서 고른 것이지만, 아리는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 SKT의 ‘벵기’ 배성웅과 ‘페이커’ 이상혁의 플레이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브리온 블레이드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VSG다. 한때 우위를 점하기도 했으나 후반 뒷심 부족으로 쓰러졌다. 이준석은 “유리했을 때 시야를 먼저 잡고 드래곤을 사냥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당시를 복기했다.
이어 “피드백은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찾아주고, 우리팀 미드라이너가 편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초반에 더 깔끔하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챌린저스 팀은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VSG의 다음 상대는 오는 18일 맞붙는 MVP다. 이준석은 “‘리벤저’ 김규석이 1부 리그 출신인 만큼 운영에 대한 경험이 많다. 미드-정글 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고 예상하며 “초반에 강한 챔피언을 하게 된다면 버프와 오브젝트 컨트롤에 힘을 싣겠다. 약한 챔피언이라면 줄 건 주되 반대쪽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