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충남 홍성군의 개농장에서 개 200여마리를 구조하고 개농장 폐쇄를 추진한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13일(현지시간) HSI가 이날부터 2주 동안 홍성군 개 사육장 폐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HSI는 2015년부터 13개의 개농장을 폐쇄해 총 1600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홍성군 개농장은 14번째다.
이 농장은 개농장과 강아지 공장이 합쳐진 곳으로 식용과 애완용 개가 함께 길러지고 있었다. 사육 시설에는 치와와, 허스키, 진돗개, 요크셔 테리어, 푸들, 포메라니안, 프랑스 불독 등 다양한 종의 개들이 있었다.
한 HSI 구조대원은 “애완동물이 친구로서 그리고 먹이로서 길러지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HSI 구조대원은 해당 시설을 “갓 태어난 강아지들은 단열용 전등만 달린 철사로 된 조그만 우리에 있었고, 식용개는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식당에게 팔릴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많은 개들이 작은 우리에서 생활해 발과 다리에 부상이나 기형을 가지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한 HSI 구조대원의 SNS에는 “나는 이 곳이 다른 농장에 비해 ‘좋은 상태’라는 얘기를 들었다. 가슴아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설 주인 이씨는 “가족들도 개농장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다른 방도가 없어 8년 동안 해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아 사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년 동안 동물 관련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뒤 HSI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 사용능력을 배우거나 경비원으로 취직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HSI는 개 사육장을 폐쇄하기 위해 농가들의 전업도 지원해왔다. 과거에도 농장주가 HSI의 도움으로 개사육장을 블루베리 재배 농가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
한편 홍성 농장에서 구조된 200마리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피소와 구조소로 이송돼 새 주인을 만난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