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천박한 계집아이” 여혐 논란 휩싸인 검정치마 3집

입력 2019-02-15 05:00
검정치마(조휴일) 인스타그램

인기 인디가수 검정치마(37·조휴일)의 새 앨범이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검정치마는 12일 인스타그램에 3집 앨범 ‘Tirsty’의 발매 소식을 알렸다. 같은 글에서 그는 이번 앨범을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앨범”이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상과 달리 ‘Tirsty’는 발표와 동시에 “가사가 여성 혐오적이다”라는 비판에 부딪쳤다. 수록곡 ‘광견일기’의 “내가 원하는 건 오 분, 길게는 십오 분” “너의 좁은 침대에 내 몸을 다시 포갠 것을 후회하긴 너무 늦었고” 같은 가사가 성매매를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또 다른 곡 ‘빨간 나를’에서는 “넌 내가 좋아하는 천박한 계집아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Tirsty’는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1454개의 댓글을 모으며 논란을 이어갔다. 2017년 발매 직후부터 호평받은 2집 앨범 ‘TEAM BABY’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검정치마의 7년 차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정말 말도 못하게 좋아하던 뮤지션이었다”면서도 “시대가 변하고 나도 변했는데 검정치마는 안 변했다는 게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도 “지금은 2019년이다. 앞으로는 검정치마 노래 듣긴 어렵겠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예술작품을 올바름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예술적 창작물에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만 존재해야 한다면 소설 ‘82년생 김지영’도 못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한 한 팬의 댓글은 수백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