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막노동하는 아버지 둔 딸” 임희정 전 아나운서 진솔한 고백

입력 2019-02-14 18:38 수정 2019-02-15 09:57


자신을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딸”이라고 소개한 전직 아나운서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임희정 광주 MBC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올린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글에서 “1948년 아빠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1952년생 엄마는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다”고 털어놨다.

임 전 아나운서의 고백은 계속됐다. 그는 “부모를 물어오는 질문 앞에서 나는 거짓과 참 그 어느 것도 아닌 대답을 할 때가 많았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숨기고 부끄러워하며 살아온 지난날들이 죄송스럽고 후회스러워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도 부모였다. 여유가 없던 부모의 인생에 나는 목숨을 걸고 생을 바쳐 키워낸 딸이었다”며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나를 키워낸 부모의 생,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적었다.

용기 있는 고백에 네티즌도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글을 읽고 며칠 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 키우신 부모님의 사랑과,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고 삶을 쓰는 글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기업 사내 아나운서를 거쳐 광주 MBC에서 근무했던 임 전 아나운서는 현재 프리랜서 방송인, 작가,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