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에는 연인들이 달콤한 초콜릿과 향기로운 꽃다발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5쌍의 부부는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사랑의 증표’를 선물했다. 이들은 그들의 배우자에게 장기를 선물하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5쌍 부부의 아름다운 사연을 보도했다.
“어떤 말을 해도 제임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모자라요”
영국 요크시에 사는 로나(36)씨는 학생시절 지금의 남편 제임스(39)씨를 만났다.
로나씨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어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장기이식을 받기 위한 대기자가 많아 언제 이식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제임스 씨는 아내를 위해 장기기증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식수술도 성공적이었다.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아내가 쾌유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랐을 뿐”이라고 전했다.
게이츠헤드시에 사는 미셸(53)씨와 가프(57)씨는 결혼 16년 차 부부다.
2013년 미셸씨는 남편에게 신장을 선물했다. 남편 가프씨에게는 선천적으로 신장질환이 있어 신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인공투석기가 필요했다.
가프씨는 “이식을 받기 전까지는 삶에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며 “미셸은 제 삶을 돌려줬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레스터셔시 출신 브렌다(62)씨는 14살에 남편 키이스(63)씨를 만나 16년 후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5년 전 브렌다씨는 병원에서 임신 후 손상됐던 신장을 회복하기 위해 신장이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 돌아 온 브렌다씨는 남편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실을 전했다.
아내를 위해 신장이식을 결심했던 키이스씨는 “아프든, 건강하든 우리는 부부”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컴브리아에는 40년 지기 부부가 있다. 파트리카(62)씨와 스테판(61)씨다.
스테판씨는 17세부터 다낭성신종을 앓았다. 이 병은 스테판씨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유전병이다. 그의 신장은 28%밖에 기능을 하지 못했고, 하루에 30알의 알약을 먹어야 했다.
그는 신장이식을 해 준 아내를 보며 “파트리카의 신장 선물은 제 삶을 바꿔줬다. 부부 사이도 더 가까졌다”고 말했다.
하트퍼트셔에는 23년 지기 안나(44)씨와 게리(53)씨 부부가 살고있다.
안나씨는 “남편을 위한 신장이식은 제가 했던 결정 중 가장 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남편 게리씨는 “그녀는 천사”라며 “저를 위해 위험도 감수했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