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신년인터뷰] “평화·공존·포용교육 시동 걸었다”

입력 2019-02-15 05:00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오른쪽)이 1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학교가 민주시민교육의 터전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래를 준비하기위해 교육현장의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교사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을 ‘평화‧공존’의 허브(hub)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도교육감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한 청소년의 실천적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수도권 3개 시·도교육청이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독립운동가 최재형 뮤지컬 ‘페치카’ 단체 관람 및 수도권 3개 시‧도교육감 토크콘서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은 직원 역사기행 추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립예술단 합동공연 관람, 강화초등학교 만세운동 기념 사업 지원, 3.1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계기교육 주간 운영, 3.1운동 및 임시정부 정신 계승을 위한 어린이 백범학교 운영, 연해주 고려인 민족학교 설립‧운영 지원 통한 국제교류 및 평화교육 활성화 등을 말하는 것이다.

수도권 3개 시·도 교육감 토크 콘서트는 오는 3월 27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수원 소재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통일센터와 협약을 맺고 평화교육에 적극 나서기로 했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주시죠.

“인천 통일플러스센터와는 ‘학교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사 연수, 찾아가는 평화통일교육, 통일플러스센터 방문을 통한 시설 이용 등에서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적인 평화통일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2018년 12월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협조를 받아 ‘2018 통일백서’를 인쇄해 인천 관내 전체 초중고에 각 3부씩 보급하였고, 인천 통일플러스센터와 학교평화통일 지원 방안에 대해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측과의 교육교류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면,
6.15공동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남북 간 인도적 협력사업을 수행해온 남북평화재단 및 (사)온누리 사랑나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북녘땅 나무심기 사업의 일환으로 ‘양묘장 설치‧운영’ 협력, 중증장애인 재활(교육)치료 지원, 북측 특수교사 양성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대구대, 가천대 등과 협력 방안 논의 중).

남북 교육교류와 평화교육을 위한 시동을 건 셈입니다.”

-독일이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통일교육’ ‘시민교육’이라고 하지 않고 ‘평화교육’이라는 용어를 썼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평화교육을 통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독일의 통일 과정을 살펴보면 ‘통일’을 앞세우지 않고 ‘평화교육’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단계별로 가능한 교류와 협력, 상호 개방을 오랜 기간 했습니다.

평화교육과정 개발, 평화교육 교재 보급,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찾고 나누는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기행과 남‧북‧해외동포 청소년 평화캠프 등의 사업을 통해 평화교육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기행과 남‧북‧해외동포 청소년 평화캠프를 통해서는 실천적 역사의식과 평화‧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감각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스스로 기르도록 지원함으로써 한‧중‧일‧러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 청소년을 포함 동아시아 청소년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들 간에 지속적인 교류를 촉진하고 인천 청소년들을 동아시아 미래인재로 육성함으로써 우리 인천을 ‘평화‧공존’의 허브(hub)도시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포용교육’이 향후 10년간 글로벌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이 어떤 면에서 더 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있는지요.

“2015년 세계교육포럼 의제를 요약하는 5가지 핵심주제 중 하나는 포용입니다.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용의 의미는 포용적 성장, 포용적 사회, 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배제하지 않는 포용’일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살고,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며 성별, 지역, 계층, 연령에 상관없이 국민 단 한 사람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입니다. 이러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 학교 밖 우리 아이들도 우리 모두의 아이들입니다. 배제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힘이 자랄 수 있도록 우리교육청이 더 지원하겠습니다.

현재, 다양한 학업중단의 이유로 학교 밖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연령 초과 등으로 인하여 학교 복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학업중단으로 인한 비행, 취약계층으로 전락 등 향후 이들을 돌보기 위한 사회적 비용 증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교 밖에서도 학업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의무교육단계 미취학·학업중단학생 학습지원 사업’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의무교육단계 미취학·학업중단학생 학습지원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학습지원 프로그램, 학교 밖 학습경험, 온라인 교육과정 과 같은 다양한 학습경험을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인천시교육청은 이 사업을 통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지속과 이를 통한 사회적 기반 마련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 복귀를 위하여 인천시교육청 대안교육지원센터에서는 디딤돌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학생들의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개별화교육계획이 필수적입니다. 통합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2019학년도 통합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첫째, 인천 관내 6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 통합교육지원단을 설치하여 현장 밀착형으로 통합교육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둘째, 병설유치원과 단설유치원에 유치원 특수학급을 확대하여 특수교육대상 유아들이 양질의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일반학교 학생, 교사, 관리자들이 장애인을 차별 없이 학교의 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장애 공감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장애학교 공간 조성을 위한 매뉴얼』을 개발해서 학교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매뉴얼을 통해 학교의 심리적, 물리적 통합 정도를 진단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구도심 공동화로 인해 제물포고 등 일부 학교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구도심 학교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요.

“인천은 도시의 확장과 함께 도시 외곽에 신도심을 개발하면서 원도심 학교들은 소외되고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이러한 원도심 교육불평등 해소에 집중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교육균형발전 대상학교 111교(2019년도부터 109교)를 선정하여 예술동아리 지원, 기초학력 향상교육, 전문상담인력 우선 배치 등 총 1240억 원을 투자 목표로 교육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년도에는 111교에 17개의 맞춤형 교육 사업으로 338억7300만원을 지원하였고, 올해부터는 대상학교에 2022년까지 4년간 학교기본운영비(연간 25억원, 교당 약 9000만원)를 추가 지원하는 등 지속적․체계적으로 지역·학교 간 교육 격차를 줄여나갈 것입니다.

또한, 교육균형발전 계획의 효과성 조사 및 자체평가 분석 등을 통해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평등하게 교육받도록 교육균형발전 사업 내실화에 노력하겠습니다.”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콩나물교실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영종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너무 많아 급식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대책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영종지역, 청라지역 등 신도시 지역은 그동안 단기간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인하여 학생 수가 대폭으로 증가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신도시 지역의 일부학교에서는 과밀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간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였고 2022년까지 교실증축, 학급증설 등 총 319억 원을 투입하여 과밀문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적기에 학교를 신설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영종지역은 2019년 3월 중산초와 중산중이 개교 예정이며 2020년 하늘5초, 2021년 하늘3중이 개교 예정입니다. 청라지역 또한 2020년 경연초중, 2021년 청호초중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송도지역 7개교, 청라지역 1개교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았고 검단신도시도 4개교의 승인을 받아 과밀학급이 심각했던 신도시에 학교 12곳을 신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신도시의 과밀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에는 원도심의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과소학급 대책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구도심 재생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해 교육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아이들의 삶의 힘을 자라게 하는 인천교육’, ‘교육으로 행복한 인천시민’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교육특별시 인천 공동선언」(2018년 9월 18일)을 토대로 교육청, 지자체, 학교,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학교와 지역사회가 동반성장하는 교육혁신지구를 확대 운영합니다.

2019년에는 미추홀구, 계양구, 부평구, 중구에 이어 연수구, 서구를 새로 교육혁신지구로 지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6개 교육혁신지구 운영을 위해 총 75억7800만원(기초자치단체 51억5500만원, 교육청 24억2300만원)을 확보해 학교와 마을 어디에서나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이 일어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청이 협력하여 교육경비 보조금 없는 동구, 옹진군 학교에 올해부터 매년 교육활동비 10억 원을 추가 지원하여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특성화 등 교육의 질적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시교육청 신축계획에 대한 청사진은 있는지요.

“현재의 인천시교육청 청사는 인천의 인구가 120만이던 1983년에 준공된 것으로, 인천 교육의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청사 신축 문제는 인천의 새로운 교육 청사진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인천시교육청의 신축 문제는 인천광역시가 인구 300만명의 동북아 거점 도시로 교육 비전과 함께 시민들의 중의를 모아 결정할 사항입니다. 현재로서는 자체 계획을 수립하거나 논의된 바는 없습니다.”

-중학생 추락사 사건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재발방지 대책은 있나요.

“이민자와 그 자녀들을 ‘다문화’로 분리해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차별이 시작됩니다. 다문화라고 굴레를 씌워 분리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위하여 사회적 인식개선 및 가정과 연계한 인성중심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외생활지도, 소외계층 학생에 대한 관심, 위기 청소년 관리 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인천광역시교육청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학생생활지도 체계를 재정비하며 다문화학생과 같은 소외계층 학생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8대 특별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올 1월 1일자로 학교폭력원스톱대응팀 4곳을 추가 개소하였고, 2019년 학교폭력예방교육 운영학교(사이버폭력 예방형, 언어폭력 예방형, 또래활동 중점형, 회복적생활교육 중점형) 172교를 지정 완료하였습니다.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제고하는 걷기 기부 캠페인과 학급중심형 학교폭력예방교육, 학생 간 관계개선 사진참여전 등 인천형학교폭력예방교육 같이가치어울림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인천지방경찰청과 협력하여 고위험군 학생 선정·관리를 위한 교육감-경찰청장 수준의 청소년비행예방협의회 추진, 학교전담경찰관과 학생부장 간 정보 공유, 비행학생에 대한 아웃리치 선도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 Wee센터를 4곳을 추가 개소하여 총 10개의 센터에서 간헐적 무단결석 학생 및 학업중단 예방학생에 대한 대안교실 및 대안교육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별 자율방범대 및 학부모 순찰대 등의 마을연계 안전대책을 수립·운영할 예정입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