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로 거래가 줄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하락폭은 줄어들었지만 지방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2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7%, 전셋값은 0.11%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의 경우 매수심리 위축과 대출규제, 세제 강화와 보유세 부담, 금리상승 등 하방 압력으로 14주 연속 하락하면서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설 연휴로 거래가 감소한 데다 시장을 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지난 2012년 8월 둘째 주부터 2013년 8월 넷째 주까지 14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최근 10년 동안 최장기간 연속 하락한 것은 2011년 8월 둘째 주부터 2013년 2월 넷째 주까지 8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강남에선 투자 수요가 많았던 일부 재건축단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양천구는 0.21%나 줄어들었고 강동구(-0.19%), 강남구(-0.16%), 서초구(-0.15%)도 하락했다. 강북은 거래 감소 등으로 매물이 누적돼 마포구(-0.18%)와 용산구 (-0.15%), 중구(-0.11%) 등 대부분 구에서 하락했다.
인천은 선호도 높은 신규아파트와 역세권 수요로 부평(0.07%)과 계양구(0.01%)가 상승 전환했다. 연수구와 동구는 보합 전환됐지만 나머지 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됐다.
경기도 역시 -0.05%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겨울방학 이사수요 등의 영향을 받아 국지적으로 상승한 지역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규공급 증가,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남시 수정구(-0.32%), 하남시(-0.22%), 광명시(-0.22%) 등 대다수 지역이 보합하거나 하락했다.
하락폭이 줄어든 수도권이나 서울과 달리 5대 광역시와 8개 시도는 명절 연휴와 상관없이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와 8개 도는 전주 각각 -0.03, -0.09%였던 것에서 -0.04%, -0.13%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11%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 서울은 -0.18%에서 -0.17%로 하락폭을 줄였다. 하지만 5대 광역시(-0.01%→-0.06%), 8개 도(-0.07%→-0.13%)의 하락폭은 확대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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