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주범, 도피 중 10억대 가상화폐 사기

입력 2019-02-15 01:27 수정 2019-02-15 01:35
MBC 캡처

해외 도피 중인 유승진(44) 전 신일그룹 대표가 이번엔 금광채굴 관련 가상화폐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14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모(50)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소재 SL블록체인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한 후 지난달 28일까지 이씨 등 관계자 5명을 소환 조사했다.

SL블록체인그룹은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사건의 주체인 신일그룹의 새 이름이다. 유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법인명을 신일그룹에서 신일해양기술, SL블록체인그룹 등으로 수차례 바꿨다. 특히 그는 유지범, 송명호 등 가명을 사용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유씨는 이씨 등과 함께 경북 영천에 현 시세 50경원 수준의 금 100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금광을 발견했다며 금광채굴 관련 가상화폐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벌 수 있다고 속여 388명에게 약 10억원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원래는 유씨가 더 세게 부풀리려고 했는데 공범들이 너무 과하니 좀 줄이자고 한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씨가 ‘신고한 자는 환불이 안 된다’ ‘신고를 안 할 경우 새로운 코인을 지급해 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