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교육현장의 성희롱과 성폭력을 뿌리 뽑는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교육 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성희롱과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우선 도교육청은 기존에 있던 교직원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를 확대 개편해 학생과 학부모 등도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신고 방식도 이름, 학교, 연락처, 피해내용 등 4가지만 적도록 간소화했다. 신고내용에 대한 철저한 비밀 보장도 이뤄진다. 사안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한 상담과 치유 등 보호조치에 나서는 등 2차 피해 방지 원칙도 세웠다. 이와 함께 피해자가 학생, 학부모, 교원, 공무원일 경우 대응 부서를 명확히 정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성폭력 피해의 조기 파악과 피해학생의 심리 상담도 강화된다. 올해 강원도 내 60개 학교에 교당 1000만~2500만원을 들여 Wee클래스를 신규 구축한다. Wee클래스는 교내에 설치된 상담실로 친구관계나 진로 등 다양한 고민을 상담교사와 함께 나누는 공간이다. 학교 적응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개인상담, 자존감 향상 및 사회성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등이 진행된다.
교원이 성추행·성희롱 사건을 일으킬 경우 교원 4대 비위(금품․향응 수수, 상습폭행, 성폭행, 성적조작)에 준해 엄중 처리한다. 정직 이하의 처분을 받은 가해 교원은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상담도 의무적으로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모든 학생 대상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정례화, 학생자치회 중심으로 성인권·스쿨미투 캠페인 및 토론회 전개, 교원 대상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교육국장 책임 아래 양성평등 정책 전담조직 구축도 종합대책에 포함됐다.
강원도교육청 장주열 정책기획관은 “학교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동시에 성평등 의식을 갖춘 시민을 키워내는 곳”이라며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대상의 성폭력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