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손흥민 “공이 날아와 내 발에 닿았을 뿐”

입력 2019-02-14 09:24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불러 가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맞선 후반 2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무너뜨린 결승골의 공로를 동료 수비수 얀 베르통언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를 3대 0으로 격파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마친 뒤 “공이 날아와 내 발에 닿았을 뿐이다. 내가 할 게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베르통언의 크로스) 타이밍이 매우 좋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이었다. 골을 넣고 베르통언에게 달려가지 않아 조금 미안하다”며 “베르통언은 기술적으로 대단하다.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고, 팀을 위해 공헌한다. 그와 함께 해 기쁘다”고 말했다.

베르통언은 손흥민의 결승골을 크로스로 어시스트했다. 후반 2분 도르트문트 수비진의 실책을 파고들어 진영 왼쪽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자신의 앞으로 정확하게 날아든 이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1차전 홈경기 승리로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다음달 6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원정인 2차전에서 3골차 패배를 등해도 1득점만 기록하면 8강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1차전이 끝났을 뿐이다. 아직 2차전이 남았다. 이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보름 넘게 남은 2차전까지 토트넘 공격진의 중요한 축인 해리 케인, 델레 알리가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토트넘은 전력을 더 끌어올려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수 있다.

손흥민은 “케인, 알리는 모두 중요하다.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우라처럼 좋은 선수도 있다. 요렌테는 오늘 득점했다. 그 덕에 승리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