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성범죄·경찰관 유착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에 대한 1차 소환 조사를 13일 오후 9시30분쯤 끝냈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1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한 지 약 8시간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소환해 클럽 내 성폭행, 경찰관과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클럽 설립 경위, 조직 및 운영체계 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내 마약류 투약 및 유통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특히 경찰관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23일 버닝썬이 개업한 이후 클럽과 관련된 112 신고내역을 확보하고, 클럽 회계장부와 영업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클럽 임직원과 유착 의혹 경찰들의 통화 내역, 금융거래 내역 등도 확보했다.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클럽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물뽕(GHB·Gamma-Hydroxy Butrate)’ 판매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클럽 전직 직원인 중국인 여성 A씨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경찰은 “A씨는 클럽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 중 한 명이다. 피해자 진술은 받았으나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임원 1명을 최근에 참고인 조사하기도 했다. 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도 분석하고 있다.
이번 버닝썬 논란은 지난해 11월 클럽에서 발생한 손님 김모씨와 이사 장모씨 간의 폭행 사건 때문에 불거졌다. 김씨는 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경찰이 외려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폭로로 버닝썬이 구설에 오른 뒤 클럽 내에서 물뽕 투약이 이뤄진다는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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