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VS 도르트문트, 승부처는 손흥민 발끝 아닌 ‘중원 싸움’

입력 2019-02-13 22:17
AP 뉴시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14일 새벽(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첫판부터 독일의 명문 브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난다. 작년과 달리 수비 뒷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토트넘에게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전승한 기억이 있다.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십분 활용해 도르트문트 수비의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두 차례의 도르트문트전에서 총 2골을 집어넣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도르트문트의 약점을 잘 공략한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토트넘의 이 같은 파훼법이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도르트문트가 전술을 바꿔버린 탓이다.

도르트문트는 전 시즌까지만 해도 강도 높은 전방압박을 구사했다. 전방압박을 위해 공수 간격을 좁게 하고 수비라인을 올렸다. 그러나 수비 뒷공간이 노출되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새 전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루시앵 파브레 현 도르트문트 감독이 부임했다.


파브레 감독은 먼저 수비라인을 내리고 압박의 강도를 낮췄다. 대신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높였다. 점유율을 높여 위기 상황을 최소화하고, 공격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공격진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토트넘에게 손흥민 외에도 다른 파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리그에서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만 패해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 팀의 승부처는 손흥민의 발끝이 아닌 중원 싸움이 될 전망이다. 도르트문트는 악셀 비첼과 토마스 델라니를 앞세워 볼을 점유하고 운반한다. 특히 비첼은 지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6%)을 기록할 만큼 폼이 올라있는 상태다. 토트넘으로서는 중원을 효과적으로 장악해 도르트문트의 허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찰스 니콜라스 해설위원은 “도르트문트는 내려앉았다가 한순간에 앞으로 나가는 공격을 준비할 것이다. 두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