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네” ‘팀킴’ 동계체전 은메달로 부활

입력 2019-02-13 23:00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인 경북체육회 '팀킴'(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이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 컬링팀 ‘팀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을 비롯한 지도자 가족에게 받은 부당한 대우를 폭로한 뒤 복귀한 첫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은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에 6대7로 아깝게 패했다.

팀킴은 4엔드까지 1대 4로 끌려갔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5,6,7엔드에서 1점씩을 따내 4-4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경기도청이 8엔드에서 2점을 올리며 6-4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지만, 팀킴도 9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따라갔다. 결국 마지막 10엔드에서 후공이었던 경기도청이 하우스 중앙에 스톤을 놓으면서 1점을 따내 승리를 가져갔다.

팀킴의 평창동계올림픽 성적과 비교하면 국내 대회 은메달은 아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지도자 일가의 비위를 폭로한 뒤 제대로 된 훈련을 갖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들어서야 처음으로 아이스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경기도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6개월 만의 첫 실전이었다.

또 올림픽 당시 스킵 김은정이 결혼 후 임신하면서 팀 구성에 조정이 있었다. 김경애가 새롭게 스킵을 맡았고 김초희가 경기에 투입됐다.

짧았던 준비시간을 고려하면 팀킴의 건재함을 뽐낸 경기였다. 오는 7월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도청은 2014 소치겨울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이다. 일명 ‘컬스데이’라고 불렸던 팀의 선수 중 지금은 당시 막내였던 엄민지만 남았다.

전·현 국가대표 맞대결로 이뤄진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평창올림픽 대표팀인 경북체육회(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가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을 8-6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