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5승1패 ‘보노’ 김기범 “기회 온다면 계속 사용할 것”

입력 2019-02-13 19:39
라이엇 게임즈

한화생명e스포츠 ‘보노’ 김기범은 난폭한 카운터 갱킹과 과감한 국지전 유도가 특징으로 꼽힌다. 주전 정글러로 시즌을 치르는 건 이번 겨울이 처음이지만, 불과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자신만의 색깔을 LCK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한화생명은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승3패(세트득실 +1)를 기록, 5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기범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SK텔레콤 T1전을 쉽게 무너져 많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으며 “오늘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최근 연습 성적도 좋았고, 상대 픽도 예상 범위 내에서 나와 조금 더 쉽게 이겼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날 ‘과감하고 빠른 판단’을 모토로 경기에 임했다. 김기범은 “상대가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이었고, 우리는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조합이었다. 과감하고 빠르게 판단해서 스노우볼을 굴리자는 마인드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날 1세트에서 과감하게 내셔 남작 사냥을 감행,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김기범은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내셔 남작 둥지에서) 매복 플레이만 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올 기미가 안 보이더라. 내셔 남작 체력이 5000 정도 남았을 때도 녹턴이 멀리 있었다. 순간 대미지 버스트 후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나가자는 오더가 나왔다”고 복기했다.

아울러 이날 상체에서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나간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팀 바텀 듀오가 정글러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잘해준다. 또 투자를 받으면 받는 만큼 잘해준다. 덕분에 윗쪽에 편히 힘을 실을 수 있었다”고 바텀 듀오에게 공을 돌렸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올라프에 대해서는 “특별히 애착이 있는 챔피언은 아니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는 챔피언이다”라며 “기회가 온다면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기범은 이날 올라프로 2승을 추가하며 올 시즌 올라프 성적 5승1패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이틀 뒤인 15일, 순위표 바로 위에 있는 4위 킹존 드래곤X와 대결을 펼친다. 김기범은 “우리의 것을 잘해낸다면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지며 “킹존도 (젠지처럼) 원거리 딜러 비중이 높다. 상체에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다음 경기 양상을 예측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