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순천만 인근에서 물리탐사를 통해 온천을 발견한 대학교수가 개발 이익을 대학에 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립순천대 사범대 김정빈(60) 물리교육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지난 10여년간 온천 탐사에 몰두해온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순천만 인근에서 대규모 온천수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순천만 온천은 70만~100만㎡ 규모로 온천단지를 개발할 정도의 많은 수량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온천을 발견한 사실보다는 온천 개발이익에 관한 발언이 더 주목받고 있다. 자신이 재직 중인 대학발전을 위해 이익금 대부분을 기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온천이 개발되면 그 이익을 재정난을 겪는 순천대 교수들의 연구비와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모두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순천만 온천 개발과정에서 난개발을 막고 투기세력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순천시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도시 전체와 시민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온천수는 금광처럼 발견한 사람의 재산권이 인정된다”면서 “온천의 사용권리를 순천대에 양도하겠다”고 말했다.
지질·탐사 전문가인 김 교수는 순천대 교수 부임 후 14년 동안 온천 탐사에 몰두해왔다. 지금까지 화순 도곡온천 등 총 13개의 온천을 개발했다.
순천만 온천은 지진전문가인 부경대 김영석 교수와 손호웅 전 배제대 교수와 함께 발견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