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보다 부채 더 많아… 한진중공업, 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 정지

입력 2019-02-13 15:59 수정 2019-02-13 16:15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8일 자회사이자 해외 현지 법인인 '수비크 조선소'(HHIC-Phil Inc.)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필리핀 현지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공시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부실로 지난해 말 결산 회사의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에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자산보다 부채가 7442억원이 많았다. 자본잠식으로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이날부터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한진중공업의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손실 반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며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4월 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한진중공업도 조만간 자본확충 방안 등 사업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1년 이내의 개선 기간을 가진 뒤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주식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만약 한진중공업이 기한 내에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5원(0.42%) 내린 1190원에서 동결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