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5·18단체 항의에 “나도 깜짝 놀라…요구 100% 수용 어려워”

입력 2019-02-13 15:49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5·18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소속 의원들의 ‘5·18 폄훼’ 파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과 역사왜곡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우리 의원들과 당 지도부, 주요인사들에게 여러 가지 차원에서 성찰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망언이 나온 토론회에 대해 “사실 당 지도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회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놀랐다”며 “그런 토론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공지받지 못한 것도 당의 과오다.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5·18 단체들은 김 위원장에게 의원 3명 출당 조치와 의원 제명 적극 동참,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적극 참여, 5·18진상조사위에 적합한 자격을 갖춘 조사위원 추천 등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의원 제명은) 한국당이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요구를 100% 원하는 방향으로 다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 제명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 요구를 가볍게 여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징계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위원들 간 이견이 존재해 14일 오전 7시30분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