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추락 대학생, 혼자 밥 먹고 간단한 단어도 구사”

입력 2019-02-13 13:55


지난해말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대학생 박준혁(25)씨가 사고 한 달여 만에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모교인 동아대 등에 따르면 현지 병원에서 치료중인 박씨는 혼자 음식을 먹고 간단한 단어도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연휴 때만 해도 눈을 감고 뜨는 정도였지만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일상적인 대화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대 관계자는 “박씨가 오는 20일을 전후해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며 “학교에서 간호전문인력과 이송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박씨 가족들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유학생인 박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귀국 전 그랜드캐니언에서 여행하다 절벽에서 추락했다. 이후 박씨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현재까지 병원비가 10억원을 넘고 환자 이송비만 2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박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진 후 동아대 동문을 중심으로 박씨를 돕자는 여론이 모아졌다. 지난달 24일부터 모금활동을 시작한 동아대 측은 설연휴까지 약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박씨가 다닌 동아대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도 300만원 가량을 박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반면 박씨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병원비와 국내 이송비를 국민 세금으로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