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수사’ 본격화…클럽 CCTV·경찰 계좌 등 조사

입력 2019-02-13 13:30 수정 2019-02-13 13:34
클럽 버닝썬 내부


경찰이 강남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성폭력, 마약,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와 함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과거 이 클럽에서 마약을 하다 입건됐던 사건들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는 13일 종로구 서울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클럽에서 마약류를 투약하다 입건된 한 두건에 대해 함께 알아보며 마약 유통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클럽 내 CCTV 등을 분석, GHB(일명 물뽕) 판매 사이트에 대한 인터넷 모니터링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클럽 전 관계자 등이 ‘마약 운반책’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20대 중국인 여성은 당초 버닝썬에 불거진 강제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당시에는 성추행 피해자로서 조사를 받았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확인된 바 없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 여성의 신병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과 클럽 운영진 간 유착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클럽 회계장부와 클럽 임직원-경찰 간의 통화내역, 경찰의 금융거래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버닝썬과 관련해 지금까지 접수된 112신고 내역 전량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가 된 VIP룸 내 화장실 성관계 영상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향후 고소인인 김상교씨와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여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다만 공동대표인 가수 승리는 혐의나 의혹이 구체성이 없어 조사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